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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리비아, 박성수 정시애 선교사님 기도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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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끝 볼리비아에서 문안드립니다. 볼리비아는 이제 남극에서 불어오는 바람으로 점점 날씨가 추워지고 있습니다. 불과 며칠전까지만 해도 섭씨 35도가 넘는 날씨에 하루에 여러 번 샤워를 해야 했지만 이제는 집 안에서도 따뜻한 옷을 입어야 합니다. 한국에서 섭씨 10도 안팎이면 따스한 봄날씨이지만 이곳에서는 집이 없는 노숙자는 동사할 수도 있는 추운 날씨입니다. 

저번 달 선교편지를 쓸때만 해도 123명이던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자 수는 한달 반만에 4,919명이 되었고 사망자수는 4명에서 현재 199명이 되었습니다. 이제는 하루에 200명 이상 확진자 수가 늘고 있습니다. 집계되지 않은 확진자와 사망자 수까지 하면 10배에서 20배가 될 수도 있다고 합니다. 3월 22일부터 시작된 자가격리도 기간이 점점 늘어나 5월 한 달도 집 밖으로 나갈 수 없습니다. 하지만 자가격리가 끝난다고 해도 문제입니다. 한국에서와 같이 모두가 마스크를 하고 조심하는 환경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나 한사람 조심하면 되는 것이 아니라 모두가 함께 조심해야 하는데 하루 벌어 하루 먹는 사람들에게 마스크는 사치일뿐더러 마스크가 있다 해도 마스크의 바른 착용법을 알지 못합니다. 마스크를 한 번 쓰고 버리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계속 재사용 하고 1미터 이상 거리 두기도 잘 지켜지지 않고 있어 자가격리 이후의 삶이 더 걱정입니다.

하루는 주민등록 번호 끝자리에 따라 장을 보러 나갈 수 있는 날이 되어 아내와 집밖으로 나섰습니다. 저쪽 도로에 사람이 쓰러져 있고 사람들이 몰려있었습니다. 가까이 가서 보니 자동차 창문을 닦아주고 돈을 받는 길거리의 청년인데 코로나로 쓰러진 것 같았습니다. 사람들은 그저 멀찍이서 바라보기만 할 뿐 그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았습니다. 길을 더 내려가는데 구급차가 지나갔습니다. 아내에게 “그래도 누군가 구급차를 불렀나보다.”라고 하자 아내가 “저 사람을 위해 가는 구급차가 아니야... 볼리비아는 구급차도 아무나를 위해 움직이지 않거든.”이라고 합니다. 볼리비아에서는 코로나 바이러스에 걸려도 아무나 구급차를 부를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일단은 구급차를 부를 만한 돈이 있어야 하고 돈이 있어도 승인이 있어야 구급차가 움직인다고 합니다. 참으로 안타까운 볼리비아의 현실입니다.

볼리비아에는 거리에서 구걸을 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특히 차도의 신호등이 있는 곳에는 차가 멈추면 달려와 차 유리창을 닦고 돈을 달라고 하는 사람, 춤이나 묘기를 부리고 돈을 달라고 하는 사람 그리고 그것을 보고 어설프게 따라하며 돈을 달라고 하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부모가 아이들을 보내 구걸을 시키는 경우도 많습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작년 말부터 유입된 베네수엘라 난민들도 이곳 저곳에서 구걸을 합니다. 배낭을 메고 한 손으로는 젖먹이 아이를 안고 한손으로는 구걸을 하는 베네수엘라 사람들이 아주 많습니다. 자가격리가 시작되고 거리에 차와 사람들이 없어지자 자연히 이들을 돕는 도움의 손길도 끊겼습니다. 선교사로서 주님의 사랑을 조금이나마 나누고자 거리의 사람들에게 먹을 것을 나누고 있습니다. 동생에게 줄 우유가 없다고 도와 달라는 아이에게 우유를 주고 길거리의 베네수엘라 사람들 그리고 일 을 할 수 없어서 도움을 구하는 사람들에게 빵을 나눠주고 있습니다. 

강제 자가격리가 시작되고 거리의 사람들을 보면서 비와 추위를 피할 수 있는 선교센터가 있고 아이들을 굶기지 않을 수 있음에 너무나 큰 감사함을 느낍니다. 우리 선교센터에는 우리 가정과 2가정이 더 살고 있고, 담 넘어 이웃에도 2가정이 살고 있습니다. 자가격리가 시작되고 우리 서로가 거리를 두며 왕래가 없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우리는 서로 왕래하며 잘 지내고 있습니다. 마치 초대교회의 사람들과 같이 서로 먹을 것도 만들어 나누고 필요한 것도 도우며 살고 있습니다. 코로나로 각박해진 세상에서 얼마나 아름다운 모습인지 모릅니다. 고급지거나 큰 먹을거리는 아니지만 빵을 구우면 서로 나눠먹고 과일을 수확하면 또 서로 나눕니다. 내것을 쌓아 놓기 전에 한 가정 한 가정 생각을 하며 나눠 먹습니다. 에덴동산이 되어 가고 있는것 같은 우리 가정과 선교센터에 늘 감사함이 넘칩니다.

주님의 이름으로 선교의 후원자 여러분을 사랑하고 존경합니다. 우리의 생각과 우리의 때가 아닌 주님의 때에 이 모든 환난이 끝날 것을 믿습니다. 

2020년 5월 19일 볼리비아에서 김성수, 정시애 선교사 드림

-볼리비아 선교사 2가정의  건강을 위해 기도해 주세요.
-하루 벌어 하루 먹는 사람들이 이제는 자가격리를 견디지 못하고 거리로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볼리비아에 코로나 바이러스의 확산이 더 가속화되지 않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
-선교센터 사역과 기독교 유치원(ICKS) 사역 및 운영을 위해 기도 부탁드립니다. 
(1구좌에 10만원 현재 10구좌가 필요합니다.)

 

 

주소 : 3333 W. Caldwell Ave. Visalia, CA 93277. TEL : 626-949-71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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