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장엄함
이스라엘 백성들이 광야 생활을 시작한지 만 1년이 지나가고 있었습니다. 그
동안 먹었던 만나는 맷돌에 갈아 먹고, 절구에 찧어 먹고, 가마에 삶아 먹어 보기
도 했지만, 애굽에서 먹었던 그 자극적인 음식들을 대신할 순 없었습니다. 급기야
그들은 울며 모세에게 고기를 달라 떼를 썼습니다. 하님은 이를 기뻐하지 않았지
만, 고기를 주시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다음날, 진영 사방32Km에 걸쳐 약1m높이
로 메추라기 떼가 쌓였습니다. 가장 적게 거둔 사람이 2,200리터였을 정도로 어마
어마한 양이었습니다. 백성들은 이틀에 걸쳐 그것을 거두었고 그들이 그토록 원했
던 고기 맛을 보기 시작했을 때, 갑자기 하나님의 진노가 임해 불평을 선동했던
자들이 모두 죽임을 당합니다. 고기를 주시겠다고 약속실 때는 언제고 고기 맛 좀
볼려고 했더니 갑자기 심판이라니?
고기를 원했던 이스라엘 백성들의 요구는 어찌 보면 오랜 광야 생활로 기력
이 다한(6절) 그들에게 당연한 요구였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당신에 대한 불평과
원망에서 기인한 그들의 요구에 심히 노하셨습니다(10절). 사실 그들은 매일의 일
상에서 상상할 수 없는 하나님의 기적(구름 기둥과 불기둥, 그리고 만나)을 경험하
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또 한번의 기적을 통해 자신들의 죄를 깨닫기 원했지만, 그
들은 여전히 그들의 욕심(33절)으로 하나님의 진노에서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이땅에 온지 만 3년이 지나면서 저희에게도 이스라엘 백성과 같은 모습들이
있음을 보게 됩니다. 이곳은 무슬림 국가라 돼지고기를 먹지 않고, 판매하지도 않
습니다. 돼지고기 같은 한국에서 즐겨 먹던 음식들, 쉽게 누리던 것들을 여기서는
먹을 수 없고, 평범하게 하던 것들을 더 이상 할 없음으로 인해 불평과 불만을 늘
어 놓을 때가 있습니다. 사실 이곳에서의 매일 매일의 일상이 그야말로 하나님의
기적을 경험하는 자리입니다. 지난 3년 동안 먹지 못해 굶주리지 않았고, 거할 곳
이 없어 추위에 떨지 않았으며, 입을 것이 없어 헐벗지 않았습니다. 무엇보다 한
달이 멀다 하고 일어나는 테러의 위협 속에서 하나님이 저희를 지켜 주셨습니다. 로버트와 미셀 루번스타인은 ‘생각의 탄생’이란 책에서 “위대한 통찰은 ‘일상
의 장엄함’, 즉 모든 사물에 깃들어 있는 의미심장한 아름다움을 감지할 줄 아는
사람에게 찾아온다”고 했습니다. 매일의 일상에서 하나님의 기적을 발견하며, 불평
의 자리에서 오히려 감사가 넘쳐나는 삶이 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세요.
…
M자매와 아이들
전쟁을 피해 시리아에서 피난 온 M자매와 두 아들을 방문했습니다.
국경을 통과 할 때 돈이 부족해서 아버지는 나오지 못하고 아들 둘과 함께
피난을 왔습니다. 그리스 국경에서 체포되어 10일 동안 맨 바닥에 담요를
깔고 자야 했습니다. 얼마 전 둘째 아들(8세)은 교통사고를 당해 머리를 심
하게 다쳤습니다. 몸도 제대로 가누지 못하고 말도 어눌한 상황이지만 제
대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똘똘하고 씩씩했던 아들을 떠올리며
이야기하던 M자매는 왈칵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습니다. M자매도 그 때의
사고로 손목을 다쳤지만 치료비가 없어 응급처치만 받은 상황입니다.
M자매와 아들의 회복을 위해, 그리고 돕는 손길이 있도록 기도해
주세요. 무엇보다 전쟁으로 집을 잃고 거할 곳이 없이 피난 중인 저들의
마음에 주님의 위로와 평강이 있기를 기도해 주세요.
다음 세대를 꿈꾸며
2월부터 아이들과 성경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지금은 많은 것을 가르
치고 지식적으로 알려주기 보다 인격적인 관계를 맺어 가는데 중점을 두려
고 합니다. 생각보다 성실히 숙제(?)도 잘해 오고, 아이들이 열심을 보이고
있어 감사합니다.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주님 안에서 건강하게 잘 세워져
다음 세대를 위한 좋은 모델들이 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세요.
아이들이 새 학기를 시작했습니다. 학교에서 그리스도인으로 스스로
를 드러내는 것에 주저하지 않게 하시고, 담대히 친구들과 복음을 나눌 수
있는 용기를 주시도록 기도가 필요합니다. 더불어 저에게도 아이들을 양육
하고 격려함에 있어서 언어가 장애가 되지 않도록 기도해 주세요.
아붓 가족 이야기
약 1년 반 동안 섬기던 아붓네 가정이 더디어 모든 행정 절차가 끝나
고 스웨덴으로 떠나게 되었습니다. 아붓네 가정은 시리아 전쟁으로 인해
누나는 이모와 함께 스웨덴으로, 엄마와 아붓은 이스탄불에로 피난을 왔고,
아빠는 시리아에 남게 되어 가족이 각각 흩어져 살고 있었습니다. 아붓은
학교도 가지 못하고, 엄마와 함께 누나가 있는 스웨덴으로 가기 위해 대사
관에 난민 신청을 하고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동안 교회에서 정기적으로
방문해 위로하고, 말씀을 나눴습니다. 감사한 것은 작년 여름에 이스탄불로
온 아빠도 함께 스웨덴으로 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지난번 방문 때, 온 가
족이 함께 만나 살 것에 대한 기대감으로 들떠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이 일을 위해 함께 기도해 준 교회와 중보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
했습니다. 그리고 그 곳에서도 계속해서 신앙 안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기
도를 부탁했습니다. 그리고 아붓네 가정과 같이 전쟁으로 고향을 떠나온
약 200만 명의 피난들이 터키에 머물고 있습니다. 속히 전쟁이 끝나고 고
향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기도해 주세요.
윤0의 새 학기 –권00 선교사-
지난 학기에, 윤0가 그동안 잘 다니던 학교(동네 현지 학교)를 유난
히 힘들어 했습니다. 처음엔 ‘그냥 학교 시작할 때라 그러겠지, 좀 힘들어
서 그러나 보다’ 생각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윤0는 나아지지 않았고,
아침마다 학교 보내는 일로 전쟁(?)같은 하루하루를 보냈습니다.
너무 힘들어 울며 기도하던 주일예배 중 제게 하나님은 선하심으로
가득 채워주셨습니다. 나는 너무 힘들고 고통스러운 이 시간에도 여전히
선하신 하나님이심에 감사했고, 이 전에는 문제를 찾고 문제에 집중했던
나의 눈이 선하신 하나님을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하루 하루 너무 힘든 날
들..답이 없는 상황 가운데 하나님을 바라 본 뒤 바뀌게 되었습니다. 학교
를 위해 구체적으로 기도하라는 마음을 주셨고, 윤0와도 같이 나누고 윤
서를 향한 하나님의 뜻을 구하기 위해 매일마다 함께 기도했습니다.
말도 통하지 않고, 사람도, 음식도 낯선 학교에서 윤서가 느꼈을 외
로움과 두려움들, 그리고 그것을 오롯이 홀로 견뎌내야 했을 윤0의 힘들
었던 마음이 전해져 왔습니다. 아이의 마음을 세심하게 보지 못하고, 학교
에 보내기에 급급해 아이만 몰아 세웠던 저희의 모습을 회개하는 시간이
었습니다. 윤0에게 위로와 격려의 시간이 필요한 때였습니다. 일단 다니던
학교를 중단하고 자체 방학을 선포했습니다. 그렇게 계속해서 학교를 위해
기도하며 쉼의 시간을 가진 지 한달 가량 지난 후, 0000에 있는 선교
사 자녀 학교에 상담을 하게 되었고, 하나님의 선하신 인도로 입학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아이를 양육함에 있어서도 주인되시는 하나님만 의지
하며 주의 뜻에 순종함으로 자녀를 양육해 갈 수 있도록 기도해주세요
기도제목
1. 2016년도 부르심과 택하심의 자리에 굳건히 서도록(벧후1:10), 매일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죽고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다시 사신 것을 기억하며, 모든 삶의 자리에 주님이 주인 되시도록(갈2:20)
2. 섬기는 현지 교회 안에 건강한 그리스도인 가정이 세워질 수 있도록(특별히 S형제의 큰 딸 L자매가 집을
나가 무슬림 청년과 결혼하기를 원합니다. 잃어버린 L자매가 주님께, 부모에게 돌아오도록)
3. 섬기고 있는 한국어 공부(권00 선교사)를 통해 가르치는 학생(5명의 여고생)들에게 그리스도의 편지이자
향기가 될 수 있도록…또한 부족한 제게 가르침에 지혜를 주시도록
4. 더 많은 현지인들과의 관계를 통해 영혼들을 만나는 한 해가 되도록, 복음 앞에 준비된 영혼들을 보내
주시도록